참사 직전 서울 이태원 거리에는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었습니다.
좁고 가파른 길에 인파가 몰려 뒤엉키면서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SNS를 중심으로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 등 일부 사람들이 고의로 밀어서 참사를 유발했다는 목격담이 잇따랐습니다.
[참사 현장 목격자 : 뒤쪽에서 '야, 밀어 밀어' 이러니까. 앞뒤 사람 밀치고, 밀쳐진 사람들이 그대로 넘어지고 그 앞에 사람들이 또 밀쳐지고, 도미노로 쓰러진 거예요.]
논란이 확산하자 경찰은 해당 남성을 특정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남성은 일부러 누군가를 민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이 밖에도 이른바 '토끼 머리띠' 여성을 포함해 인파를 밀쳤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들 역시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참사 시작점으로 특정인을 지목하는 시각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10만 명이 모인 상황에서 몇 사람이 밀었다고 벌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김동준 / 화재공학연구소장 : 군중으로 돌리는 건 상당히 잘못된 생각이고요. 공간을 어떻게 관리했나, 안전 관리했나에 중점을 둬야 될 것 같습니다. 압력과 더불어서 압력 지속 시간 그리고 밀도, 이 세 가지가 합쳐서 발생되는….]
군중 안전 전문가인 키스 스틸 영국 서퍽대학교 교수 역시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밀집도가 높아지게 둬서 생긴 일이지, 누가 밀거나 해서 벌어진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법적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고 법률가들은 말합니다.
현장이 혼란스러웠고, 누가 밀었다고 해도 인과관계를 규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성훈 / 변호사 : 그 행위가 없었더라도 결과 발생이 충분히 있었고 결과 발생과 그 확대에 특별하게 기여할 수 있는 인과적인 부분이 없다고 하면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묻기는 좀 어려워질 거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당시 군중 밀도가 임계치를 초과할 때까지 손을 쓰지 않은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합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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